n100 에 proxmox + 헤놀로지 구축 완료

얼마전 알리 할인 시즌에 Firebat T8 Pro (n100, 8G RAM, 256 SSD)를 9만원에 구입했습니다.

기존에는 DS216j 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이 녀석 SPEC이 1.2G 듀얼 코어에 512M RAM 입니다. 

느려도 이렇게 느릴 수가 없습니다.
무엇보다 Synology Photos 가 지독하게 느렸구요.
그 외에도 다 느렸어요. 

그 와중에도 Photos, VideoStation, NoteStation 까지 알차게 쓰고는 있었습니다.
아주 아주 느린걸 참아가면서요.

시놀로지로 제가 원하는 만큼의 성능을 뽑으려면 아마도 920 급은 필요할텐데,
문제는 4Bay 도 필요 없고 그냥 속도만 좀 빠른걸 원하는 것에 비해 너무 비싸단거죠.

그래서 헤놀로지를 알게 된 후 항상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설치 + 마이그레이션을 생각하면 너무 귀찮을 것 같아서 1년쯤 고민만 하다가,
이번에 알리 할인이 동기 부여를 해줘서 설치했습니다.

proxmox 가상환경에 Mshell 로 설치했는데 너~~~무 편하고 쉽게 되네요.
화정큐삼님 감사합니다. 복받으실겁니다. 

완전 재설치 할 생각이었는데...

실험삼아 DS216j 의 4Tb 디스크 2개를 빼서 2bay 짜리 하드 도킹스테이션을 이용해서
USB 로 연결한 후 패스스루 시켜줬더니 "그대로" 원복이 되네요?

사실 여기까지는 너무 쉽게 되서 고민했던게 의미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근데, 여기서부터 문제가 발생했는데요.

제가 몇 가지 백업 (CloudSync 등) 수단이 있고, 손실 위험이 크지 않은 자료들이라...
SHR 이 아닌 BASIC 파티션으로 용량 2배로 사용하고 싶어졌습니다.

1. 일단 2nd HDD 를 제거했습니다. 
2. 그리고 스토리지 풀2 - 볼륨2를 생성해서 공간을 확보했죠.
3. 1st HDD (스토리지 풀 1 - 볼륨 1)의 자료를 다 2nd 로 옮겼습니다.
4. 1st 를 제거하려고 하니까 "팩키지" 가 날아간다고 하네요?

여기서 살짝 혼란이 왔습니다. 

'팩키지 옮겨주는 기능이 없다고!?'

그래서 이번에도 화정큐삼님이 만드신 스크립트를 이용해서 옮겼습니다.
스크립트 실행 전에 팩키지에서 데이터 볼륨 이동하는 작업을 마친 후 스크립트 돌렸습니다.
잘 옮겨지더군요.

몇 가지 문제가 생겼으나...
 - Photos 썸네일이 안보임 
 - 노트 스테이션 로그인 안됨
 - 비디오 스테이션 기능 작동 안됨
다시 볼륨1으로 팩키지 옮기면 괜찮아지겠지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볼륨2로 팩키지를 옮긴 후, 지긋지긋한 SHR 파티션을 날려버렸습니다.
다시 BASIC 으로 스토리지풀1-볼륨1 만들어서...
2nd HDD --> 1st HDD 로 데이터를 옮겼습니다.
그리고, 다시 팩키지를 2에서 1로 옮겼죠.

완료 후에 위의 문제들 중...
- Photos 썸네일은 다시 나타났는데 파일 이동/삭제가 안되고,
- 노트스테이션과 비디오스테이션 문제는 계속 되더군요.
- 그리고 CloudSync 가 이상하게 좀 버벅이기 시작했습니다.
- 속도도 기존보다 더 느려졌습니다.

아무래도 2번이나 이동하면서 좀 많이 꼬인 것 같았습니다.

결국 큰맘 먹고 재설치로 마음을 바꿨습니다.
그리고 이왕 바꾸는거 볼륨1을 SATA SSD를 이용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런데 시놀로지가 일반 복사를 편하게 할 방법이 없습니다.
HyperBackup 은 애초에 직접 복사가 안되고...  
USB Copy 도 공유 폴더 하위로만 복사가 됩니다.

SSH 로 접속해서 cp 스크립트를 만들어서 돌려도 봤는데, 중간에 멈춥니다.
(tar를 쓰면 좀 낫다고 하던데 별 소용이 없었네요)

뭘 해도 안되더군요.

그냥 하나 하나 백업했습니다. - _ -

그리고 대망의 재설치.

SSD 에 볼륨1 잡고 설치 한 후, 4Tb 2개는 각각 볼륨 잡아서 설정했습니다.

아, Synology Photos 가 드디어 번쩍 번쩍 뜹니다.
이것만으로도 세상 행복합니다. 꿈을 이뤘어요.

헤놀로지 사용 희망했던 이유의 99%가 Synology Photos 였거든요.

팩키지가 SSD 설치되어서 그런지 전체적인 체감 속도가 굉장히 빨라졌습니다.
NAS 사용이 이렇게 쾌적할 수가 없어요.

남아도는 CPU 랑 RAM 에는 Ubuntu LXC 와 Ubuntu VM 을 설치해놨는데,
MySQL, Redis 등 기본 서비스는 LXC 로 돌리는 것도 괜찮아 보이네요.

진짜 재미있습니다.

이런거 가지고 노는거 좋아하시는 분은 헤놀로지 네이티브 설치하시는 것보다
proxmox 환경에 만드시는 것을 더 추천합니다.

파일 복사 속도는 기가랜 환경에서 SMB 써서 최대 130 Mb 까지는 나오네요.

설치 과정에서 팩키지 꼬였던 것 외에 가장 큰 고난(?)이었던 부분은
BEEZAP 외장 케이스가 USB 외장 하드로는 인식이 되는데, 패스스루를 위한 디스크로 인식이 안되는 부분이었습니다.
외장 케이스에 따라 prxmox 에서 마운트가 불가능한 경우가 있네요.

어쨌든 이제 헤놀로지는 끝났고, 도커 가지고 놀 일만 남았네요.

여러 강의 써주신 달소님과 Mshell 만들어주신 화정큐삼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정말 쾌적한 NAS를 사용하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