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클라우드 유료 업그레이드

어언 한 달이 훌쩍 지나서 무료 체험이 끝났다는 메일이 왔습니다.

 

먼저, E1 인스턴스(amd64):

E1 인스턴스를 생성하신 분들은 무료 범위 내에서 계속 사용하면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사실 E1 인스턴스는 무료 범위라는 말이 좀 말이 안되는 말인 것 같습니다(뭔 말이야? ㅋㅋㅋ~)

무료 범위라기 보다는 그냥 "한 테넌트 당 2개 만들어 써" 이게 다인거죠.

그럼 만약 3개를 만들면? 당연히 1개는 (과금되지 않고) 회수 당하는거죠.

단 메일 내용을 보니 상당히 애매한(?) 내용이 있네요.

"Your access is limited to Always Free Services only. Your Always Free resources will remain available to you as long as you actively use your account. Your other resources will be reclaimed unless you upgrade to a paid account."

짧은 영어로 대충 해석해 보면,

"앞으로는 항상 무료 서비스만 쓸 수 있다. 니가 적극적으로(활발하게) 사용하는 한 항상 무료 서비스는 사용 가능하다. 그 외 무료 대상이 아닌 서비스들은(예를들면 db, 분석 tool, 개발 tool 등등) 유료로 업그레이드 하지 않으면 회수된다"

인데...

문제는 "니가 적극적으로(활발하게) 사용하는 한" 이라는 단서네요.

이게 뭐 일주일 한번 어카운트에 로그인 하면 active 한 것인지, 매일 로그인해야 active 한 것인지 알 길이 없네요. 아마 오라클 입장에서 나중에 회수를 위해서 만들어 둔 최후의 보루로 보입니다.

오라클: 너는 active한 유저가 아니야. 그래서 너의 자원을 뺏어서 더 active한 유저에게 주겠어!!!

나: 아니~ 나 active 한데?

오라클: 그건 니 기준이고 우리 기준으로는 아니야!!!

나: 니 기준이 뭔데?

오라클: 거 뭐... db나 db 분석 툴, 개발 도구 뭐 이런 유료 서비스도 가끔씩 써 줘야 active 한거지... 쩝...

뭐 이런 시츄에이션이 나올 수 있겠죠.

 

다음으로 A1(arm64) 인스턴스:

A1 인스턴스를 생성하신 분들은 계산이 들어갑니다.

A1 인스턴스와 E1 인스턴스 둘 다를 생성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E1 인스턴스는 "항상 무료"라는 딱지가 붙어있는 반면, A1 인스턴스는 "항상 무료"라는 딱지가 붙어있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A1은 E1과 달리 스케일러블 하기 때문입니다. E1은 규격이 딱 정해져 있어서 인스턴스 당 1 OCPU(2개의 스레드), 1G 메모리가 한 단위입니다. 이걸 2개까지 무료로 생성해서 사용 가능한 것이지요.

반면, A1은 E1처럼 하나의 인스턴스에 들어가는 자원이 딱 정해진 것이 아니고, 스케일러블 하기 때문에 "일정 범위 안에서 무료"인 것이고 사용자가 그 일정 범위 안으로 스케일링을 할 수도 있고 그 범위를 넘어서서 스케일링 할 수도 있으니 항상 무료 딱지를 붙이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도 일정 범위 안이면 무료인 것이지요)

다만, 일정 범위 란에서 무료라고 해도 계약 조항에 따르면 A1은 1달 무료가 끝나면 3개월의 유지 기간을 주고 그 3개월이 지나면 무료 범위 안 밖 여부와 상관없이 자원을 회수하는 것으로 되어있습니다. (그런 분들도 있고 안 그런 분들도 있는 것 같은데 유저들의 확인이 필요하겠네요) 그러니까 최장 4개월 사용이 되겠네요.

 

E1 인스턴스는 굳이 유료 업그레이드를 할 이유는 없습니다. "활발히 사용만 한다면" 회수될 위험도 없고 과금될 위험도없으니까요.

반면, A1 인스턴스는 회수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저는 회수될 경우를 대비해서 업그레이드를 진행했습니다.

갸격표를 유심히 보면 정책을 읽을 수 있는데, 가격표에 따르면,

E1은 Free라고 되어있고, A1은 3000 OCPU 18,000G memory / month 에서 0$ 라고 되어있습니다.

즉, 그 이내 사용은 과금이 없다는 의미입니다.

재밌죠 하나는 Free, 하나는 일정 범위 이내면 0$

이 차이가 모두 E1은 리소스 고정형, A1은 리소스 가변형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가격 정책의 차이입니다

 

어쨌든 유료 업그레이드 신청해 두었으니 또 어떻게 되는지 보자구요^^

 

 

p.s.

지금 지나서 생각해 보니 초기에 주어진 400 싱가폴 달러가 아깝군요.

그거로 걍 cpu 한 10개, 메모리 128G 정도 붙여서 한달 안에 소진해 버릴 걸 그랬습니다.

사실 오라클이 노리는 것도 그것이지요.

그렇게 쓰다가 그 자원 회수 당하면, 사람이 좋아지는 것은 당연해도 나빠지는 것은 못 참죠.

그렇게 유료 사용을 유도하려는...

그렇게 보면 그 싱가폴 400 달러는 마약같은 유혹인데 안 넘어간게 오히려 다행이려나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