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동안 사용해 본 10개의 케이스 이야기

안녕하세요.
NAS라는 걸 알고 쓰게 된 지 꽤 시간이 흘렀습네요.

이리저리 떠돌다가 시스템의 구성이 어느 정도 정착이 되었습니다. 
얼마 전 올라온 fiddle님의 게시글에서 제가 썼던 케이스를 보니 그동안 거쳐갔던 케이스들이 생각나더라구요.

지금 시점에선 구하기 어려운 것도 많고, 훨씬 좋은 케이스도 많아서 제품의 추천이라고 보기엔 조금 어렵지만, 그냥 소소하게 그간의 케이스들을 정리해볼까 합니다.

기 - NAS 아니고 시드박스

사실 처음 필요한 것은 NAS는 아니고, 시드박스라는 시스템이었습니다.
해외에 근간을 둔 트래커를 사용하다보니 레이쇼 관리에 수월한 시드박스 서비스를 찾고 있었습니다.
(아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시드박스는 토런트 관리에 중점을 둔 VPS입니다.)

구글에서 SEEDBOX를 검색하다 보니,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물건이 검색되더라구요.
모니터가 없는 작은 PC에 토런트 시딩만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설치해서 시딩용으로만 사용하는 컴퓨터도 시드박스라고 부르네요.
트래커를 사용하다보니 하루 종일 컴퓨터를 켜두어야 하는데 뜨끈뜨끈한 CPU와 그래픽카드가 하루종일 돌다보니 방도 더워지는 것 같고 무엇보다 재미있을 것 같아서 만들어 보게 되었습니다.

1. Coolermaster Elite 110

조립 난이도: ★★★★☆
섀시 완성도: ★★★☆☆
섀시 디자인: ★★★★☆
베이 확장성: ★☆☆☆☆
디스크 쿨링: ★★★★☆
총평:
NAS로 사용하기엔 별로지만 적당한 용도의 미니 PC로는 좋음

CPU: n3150
OS: Windows 7
Storage: SSD(? GB) X 1, HDD(WD Green 1 TB) X 1

그야말로 상자 모양의 시드박스였습니다.
파워서플라이가 뒤통수에 툭하고 튀어나오는 것 빼고는요.
기가바이트 n3150 메인보드에 OS용 SSD 하나, WD Green 1TB 한 개 설치하고, 윈도우7을 설치했습니다.
"메인 컴퓨터를 꺼도 시딩이 된다!"라는 것은 당시의 저에게는 참으로 충격적이면서도 매력적이었습니다.

 
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 매력에 빠져들면 안되는 거였습니다. 
그렇게 몇 달을 사용하다가 문제가 생겼습니다. 용량이 부족해졌습니다.

토런트를 좀 하셨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어떠한 트래커는 시드를 유지하는 용량에 따라 포인트를 제공합니다.
포인트를 많이 얻고 싶은데, 용량이 부족합니다. 하드디스크를 추가해야 겠네요.
하나 더 달 수는 있는데, 기껏 케이블 정리해 둔 케이스를 뜯어서 하드를 추가해야 되는군요.

그러던 중 구글이 저에게 핫스왑 베이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충격이었습니다. 관련 직종에 계시던 분들에게는 이게 왜 신기하냐 싶으셨을지 몰라도, 그냥 방구석 겜돌이였던 저에게는 신세계였습니다.
별다른 공구 없이 그냥 눌러서 빼고 다시 넣으면 작동한다는 것 자체로....

그래서 핫스왑 베이가 있는 케이스를 알아보게 됩니다.

2. InWin MS04

조립 난이도: ★★★☆☆
섀시 완성도: ★★☆☆☆
섀시 디자인: ★★☆☆☆
베이 확장성: ★★★☆☆
디스크 쿨링: ★★☆☆☆
총평:
적당한 크기에 핫스왑을 맛볼 수 있는 케이스이지만 지금 시점에선 다른 좋은 케이스가 더 많으니 애매함
핫스왑 베이 적용 케이스 중 트레이 완성도는 수준급

CPU: J1900
OS: Windows 8.1
Storage: SSD(? GB) X 1, SSHD(1GB) X 1, HDD(WD Red 6 TB) X 4

지금도 간간이 회자되는 케이스로 알고 있습니다(H모 대기업의 마이크로서버와 "유사한" 그 케이스입니다.).
핫스왑 가능한 4개의 3.5인치 베이와 2.5인치 베이 1개, 추가로 ODD 베이에 멀티부스터를 끼우면 2.5인치 하나를 더 설치할 수 있습니다.

사용하던 n3150보드에 SATA포트가 부족하여 애즈락 J1900를 써야할 것 같습니다.
SSD에 윈도우를 설치하고, SSHD에는 임시파일 같은 걸 저장하고 데이터는 하드디스크에 저장하기로 합니다.
그래도 부족해서 저렴한 SATA 확장카드를 구해서 쓱싹쓱싹 부품들을 끼우고 윈도우와 프로그램을 설치합니다.
물론, 하드디스크는 맨 마지막에 설치합니다.
트레이에 하드디스크를 나사로 연결하고 스윽~ 밀어넣을 때의 그 느낌이 좋습니다.
그런데 윈도우에서 하드디스크가 인식되지 않네요.
음. 몇 번이고 해봤지만 보이질 않았는데 재부팅하니까 보입니다.
뭔지 모르겠지만 진짜 핫한 스왑은 안되나봅니다(나중엔 해결했습니다만.....).

어쨌든간에 한동안 잘 사용합니다.

그런데 디스크 별로 드라이브가 나누어져 있으니 여간 불편한 게 아닙니다.
이건 여기다 저장하고 저건 저기다 저장해야 하는 걸 일일이 골라줘야 합니다.

어라? RAID라는 게 있네요?
몰랐습니다. 하드디스크 여러개를 이케저케 묶어서 하나인 것 처럼 쓸 수 있다네요.
(네. 지금와서 생각하면 RAID는 저런 게 전부가 아닌데 저 때는 저게 제일 크게 다가 왔습니다.)
그런데 알아보니 하드웨어 RAID 카드는 비싸고, 소프트웨어 RAID는 불안하다네요.
뭐가 좋을까 알아보다가 FlexRAID라는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드디스크 몇 개를 묶어서 하나처럼 사용하면서도, 하드디스크가 고장나면 복구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런 마법같은 일이 가능하다니요.
100달러 정도인데 비용을 지불하고 프로그램을 구매해서 사용하려고 합니다.

음. 그런데 사용하지 못하는 용량이 많네요.
6 TB 하드디스크 4개인데 하나를 패리티로 설정하면 75% 밖에 사용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고민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5분 내로 답은 나옵니다.

"하드디스크 숫자를 늘리자!"

그런데 지금 사용하는 MS04에는 하드디스크를 추가할 수 없네요.
더 많은 하드디스크를 설치할 수 있는 케이스를 알아봅니다.

3. Silverstone DS380

조립 난이도: ★★★★☆
섀시 완성도: ★★★☆☆
섀시 디자인: ★★★★☆
베이 확장성: ★★★★★
디스크 쿨링: ★☆☆☆☆
총평:
8베이를 수용하는 케이스 치고는 크기도 작고 잘 생긴 편
쿨링 성능이 낮아 관리가 필요함

CPU: i5-4570T
OS(+Sol'n): Windows 8.1 w/ FlexRAID + XPenology DSM 5.2(Hyper-V)
Storage: SSD(120 GB) X 2, SSHD(1GB) X 1, HDD(6 TB) X 8, HDD(1 TB) X 1

딱 맞는 녀석이 있습니다.
8개의 3.5인치 트레이가 있고, 2.5인치 디스크도 설치할 수 있습니다.
생긴 것도 멀끔하네요.

J1900은 왠지 성능이 낮은 것 같습니다.
성능이 좋으면서 저전력인 CPU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아 i5-4570T를 구합니다.

FlexRAID를 구매합니다. 추가로 하드디스크도 구매합니다. 그리고 설치합니다.
SSD 한 개를 Landing Disk(FlexRAID에서 지원하는 일종의 쓰기 캐시)로 설정하고 HDD 6개를 저장용, 나머지 2개를 패리티용으로 설정합니다.

(네. MS04에서 하드디스크 숫자를 늘릴 때의 이유였던 패리티 영역 비율과 동일합니다. 그냥 사고 싶었던 겁니다.)

좋습니다. 내가 원하는대로 동작합니다(가끔 FlexRAID 드라이버가 뻗어서 골치아프지만 일단은......).
시드박스용 구성은 완벽하고, 저 한 귀퉁이(1 TB HDD)에 가상머신으로 헤놀로지를 설치해봅니다.

승 - NAS라는 게 있구나

xpenoboot로 DSM 5.2를 설치합니다. 
신기하네요. 외부에서도 내 하드디스크에 보관된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볼 수가 있더라구요.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XPenology를 쓰다보니 재밌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써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XPenology를 네이티브로 돌릴 시스템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하드디스크도 구매합니다.

MS04에서 쓰던 보드를 쓰고 어떻게 하면 될 거 같은데..........
슬릭한 DS380에 비해 MS04는 너무 못 생겼네요.
멀끔한 송중기 옆에 구멍 숭숭 뚫린 오징어가 있으면 인스타 각이 안나오잖아요.

4. U-NAS NSC-410

조립 난이도: ★★★★★
섀시 완성도: ★★★★☆
섀시 디자인: ★★★★★
베이 확장성: ★★★☆☆
디스크 쿨링: ★★☆☆☆
총평:
단순 NAS용으로만 생각하면 디자인의 만족도는 가장 높은 편
하지만 극악의 조립성과 CPU 쿨러 선택에 제한이 있음

OS: XPenology DSM 5.2
Storage: HDD(8 TB) X 4

자. 찾아보니 U-NAS라는 회사에서 NAS용 케이스를 만들고 있네요. 심지어 예뻐요.
사야죠. 사야돼요. 관세가 얼마가 됐던 사야돼요. 예쁘니까요. 샀습니다.

J1900보드에 XPenology를 설치해봅니다. 잘 작동하네요. 만족합니다.

그런데 쓰다보니 괜히 욕심이 생깁니다.
i5-4570T도 왠지 느린 것 같습니다. i7-6700T를 구합니다.
DS380의 메인보드를 교체하고 i5-4570T를 NSC-410으로 옮기려고 합니다.

문제가 발생합니다.
녹투아 NH-L9i 쿨러를 설치한 i5-4570T 메인보드를 NSC-410에서 받아주질 못합니다.
어찌어찌 우겨넣어서 설치는 했는데, 하드디스크 베이와 쿨러가 딱 붙어버립니다.
조금 더 낮은 쿨러를 설치하면 될 것도 같은데 진성 녹등이에게는 용납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고보니 또다른 문제도 있습니다.
DS380의 하드디스크 온도가 섭씨 50도를 넘습니다.
8개의 하드디스크 온도가 저러니 방 안 온도가 뜨끈뜨끈합니다.
그럴 수 밖에 없죠. 케이스 구조 상 공기 흐름이 없는 공간에 따끈한 하드디스크가 모여있으니까요.

시간이 온 것 같습니다.
케이스를 알아봅니다.

5. Fractal Design Node 804

조립 난이도: ★★☆☆☆
섀시 완성도: ★★★☆☆
섀시 디자인: ★★★★★
베이 확장성: ★★★★★
디스크 쿨링: ★★★★☆
총평:
공간에 여유가 있어서 조립과 쿨링 성능은 좋은 편
깔끔한 디자인에 비해 내부 구성의 완성도는 생각보다 높지 않음

CPU: i7-6700T
OS(+Sol'n): Windows 8.1 w/ Drivepool & SnapRAID
Storage: SSD(NVMe 500GB) X1, SSD(480 GB) X 1, SSD(120 GB) X 2, HDD(8 TB) X 10

아직까지 저에게 메인 시스템은 시드박스입니다.
큼지막한 케이스답게, 조립은 수월합니다.
커다란 상자 안에 왼쪽은 메인보드가 설치되고 오른쪽에는 하드디스크를 주렁주렁 달 수 있습니다.
DS380에서 하드디스크 온도에 데인 적이 있어 120 mm 팬(당연히 녹투아!)을 잔뜩 달아줍니다.

거지같은 FlexRAID를 가져다 버리고 Stablebit의 Drivepool과 SnapRAID로 유사한 기능을 구현합니다.

마음에 듭니다.

이젠 XPenology 시스템을 만들어야겠네요.

6. Fractal Design Node 304

조립 난이도: ★★★☆☆
섀시 완성도: ★★★☆☆
섀시 디자인: ★★★★★
베이 확장성: ★★★★☆
디스크 쿨링: ★★★☆☆
총평:
크기에 비해 디스크를 많이 수용할 수 있음
역시나 깔끔한 디자인에 비해 내부 구성의 완성도는 생각보다 높지 않음

CPU: i5-4570T
OS: XPenology DSM 6.2
Storage: HDD(6 TB) X 6

Node 804와 깔맞춤을 위해 당연히 Node 304를 선택합니다.
둘 다 스칸디나비아 감성의 깔끔한 디자인이 아주 좋습니다.

Jun's Loader를 사용해서 DSM 6.2를 네이티브로 올립니다.

이 때까진 Audio Station 외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가끔 주변 사람들에게 영화나 예능 파일 공유해줄 때만 사용했지요.
그러다보니 사실상 켜져만 있고 접속하는 횟수는 몇 번 안됐었습니다.

그런데 문득 생각이 듭니다.

"Node 804랑 Node 304 둘 다 핫스왑이 안되네? 중간에 하드디스크에 문제라도 생기면 이거 다 뜯어야 되잖아?"

생기지도 않은 문제가 머릿 속을 빙빙 돌고 있습니다.

또다시 시간이 온 것 같습니다.
핫스왑이 되면서 하드디스크를 많이 설치할 수 있는 케이스가 필요합니다.

7. LIAN LI PC-Q25

조립 난이도: ★★★☆☆
섀시 완성도: ★★★★★
섀시 디자인: ★★★★★
베이 확장성: ★★★☆☆
디스크 쿨링: ★★★★★
총평:
케이스의 완성도가 높고 디스크 쿨링 성능도 높은 편
핫스왑이지만 케이스를 열어야 되는 불편함이 있음

CPU: i5-4570T
OS: XPenology DSM 6.2
Storage: HDD(6 TB) X 5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깔끔한 디자인입니다.
하드디스크 트레이는 없지만 케이스 옆면을 열어서 하드디스크를 바로바로 교체할 수 있습니다.
하드디스크 바로 앞에 쿨러가 있어서 발열에도 문제 없습니다.

제작사가 PC용 케이스 제작의 경험이 많아서인지 구성이나 재질 등이 탄탄합니다.
어긋나는 부분이 없습니다.

시스템은 Node 304에서의 구성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작동이 안 될리가 없습니다.

8. LIAN LI PC-Q26

조립 난이도: ★★★☆☆
섀시 완성도: ★★★★★
섀시 디자인: ★★★★★
베이 확장성: ★★★★★
디스크 쿨링: ★★★★★
총평:
Q25와 동일하게 완성도가 높지만 크기가 매우 큼
핫스왑이지만 케이스를 열어야 되는 불편함이 있고 모듈을 추가 구매해야 함

CPU: i7-6700T
OS(+Sol'n): Windows 8.1 w/ Drivepool & SnapRAID
Storage: SSD(NVMe 500GB) X1, SSD(480 GB) X 1, SSD(120 GB) X 2, HDD(8 TB) X 10

구하기 정말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Q25와의 깔맞춤을 위해선 꼭 이 친구여야 합니다.
구매하던 당시 이미 단종되어서, 몇 달을 검색해서 겨우겨우 구매했습니다.
박스를 열었을 때 나오는 어마어마한 크기는 일반 PC 크기와도 비슷합니다.

Q25처럼 케이스 옆면을 열면 하드디스크를 바로 교체할 수 있지만, 핫스왑 모듈이 2개에만 달려있습니다.
추가 구성으로 핫스왑 모듈까지 구매합니다.

마찬가지로 Node 804의 구성을 그대로 가져옵니다.
역시 작동이 안 될리가 없습니다.

사소한 문제라면 케이스가 너무 커서 기존에 시스템을 모아두던 공간박스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공간박스 옆에 멀뚱히 세워둡니다.
조금 거슬리긴 하지만 참을 만 합니다.

전 - 미디어 서버의 구성

그동안 모아오던 영화나 드라마, 예능 영상을 찾아볼 때마다 별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Plex라는 걸 알게됩니다.

미디어 파일을 XPenology에 차곡차곡 정리하고 Plex 서버를 설치해서 하나하나 정리해갑니다.
나만의 라이브러리를 만들어 간다는 게 너무 재미있습니다.

그런데 외부에서 스트리밍을 하려고 하니 영상이 끊깁니다.
트랜스코딩이라는 게 필요한데 CPU 파워가 부족합니다.
그래픽카드를 달면 트랜스코딩에 도움이 된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데이터 저장용 시스템과 트랜스코딩용 시스템을 분리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데이터 저장용 시스템은 시스템 성능이 좋지 않아도 되잖아요.

딱 타이밍 좋게 하X마트에서 DS1821+를 할인합니다. 삼X카드를 쓰면 더 많이 할인해준다고 합니다.
보란듯이 넘어가줍니다. 홀린 듯이 DX517도 구매합니다.

9. InWin CK709

조립 난이도: ★★★★☆
섀시 완성도: ★☆☆☆☆
섀시 디자인: ★☆☆☆☆
베이 확장성: ★☆☆☆☆
디스크 쿨링: ★☆☆☆☆
총평:
적당히 작지만 크지도 않아서 조립 난이도가 높음
무엇보다 디자인이 별로......

CPU: i7-6700T
GPU: Quadro P400
OS: Windows 10
Storage: SSD(NVMe 500GB) X1, SSD(480 GB) X 1, SSD(120 GB) X 1

적당히 작으면서도 로우프로파일 그래픽카드를 설치할 만한 케이스를 찾다가 이 케이스를 고릅니다.
디자인으로는 CK722가 더 마음에 드는데 CK722는 도저히 구매할 방법이 없습니다.

울며 겨자먹기로 CK709를 구해서 언박싱하는 순간 느낍니다.

"와~ 진짜 못 생겼다~"

그래도 어떻게든 써보자는 마음으로 시스템을 구성하고 Plex 서버를 설치해서 스트리밍 시스템을 구축합니다.
잘 돌아가긴 하는데 P400의 성능이 생각보다 마음에 들지는 않네요.

10. Silverstone CS351

조립 난이도: ★★★☆☆
섀시 완성도: ★☆☆☆☆
섀시 디자인: ★☆☆☆☆
베이 확장성: ★★★☆☆
디스크 쿨링: ★★★★☆
총평:
조립하기 어렵진 않지만 케이스 구조가 안정적이지 못함
디스크 쿨링은 만족스럽지만 역시 디자인이 영......

CPU: i5-4570T
OS(+Sol'n): Windows 10 w/ Drivepool & SnapRAID
Storage: SSD(480 GB) X 1, SSD(120 GB) X 2, HDD(6 TB) X 5

4~5개의 하드베이를 달 수 있으면서 조립이 힘들지 않을만한 케이스를 고릅니다.
디자인은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또 못봐줄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렇게 언박싱하는 순간 느낍니다.

"와~ 진짜 못 생겼는데 뚱뚱하기까지 하네~"

그래도 어떻게든 써보자는 마음으로 시스템을 구성하고 토런트 프로그램을 설치해서 시딩 시스템을 구축합니다.

딱 일주일 썼습니다.

결 - 결론은 완제품

DS1821+를 쓰면서 느낀 점은 전문업체가 만든 장비는 다르구나입니다.
흔히들 시놀로지를 비롯한 완제품 NAS 업체의 가성비가 낮다고 이야기합니다.
물론 단편적인 성능만 봐선 그렇죠. 저성능 CPU에 기본 메모리 탑재 용량도 적은 편이구요.

그런데 동일하거나 더 높은 사양으로 시스템을 구성하는 건 어렵지 않아도, 크기를 생각해보면 또 그렇지 않습니다.
자작 NAS를 구성하기 위해선 결국 시판되는 부품들로 조립을 하는데 그렇게 되면 한 두개의 기판으로 구성된 완제품에 비해 커질 수 밖에 없더라구요.
경우에 따라 크기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어도 기왕이면 같은 성능이면 작은 게 더 좋은 거잖아요.

그리고 시놀로지나 큐냅의 NAS를 보면 좀 더 디스크의 쿨링에 신경을 쓴 것이 느껴집니다.
대부분의 NAS용 케이스를 보면 디스크가 연결되는 뒷면이 기판으로 꽉 막혀있는 것이 많습니다.
디스크와 디스크 사이에 공간이 없거나, 있더라도 프레임이 가로 막고 있기도 하구요.
쿨러를 아무리 돌려도 쿨링이 잘 안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전문업체의 기판은 어떻게든 쿨링을 고려한 구조로 제작되어 있습니다.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들은 이게 밥줄이잖아요.

그렇게 돌아돌아 온 현재의 구성은 아래와 같습니다.

메인 NAS로 DS2419+, 백업 NAS로 DS1821+, 시드박스로 DS718+(w/ DX517) 사용하고 있습니다.

HP 미니 PC(i7-12700T, GeForce RTX 3050 Ti)는 Plex 서버용, 알리발 미니 PC(n100)은 OMV 올려서 도커머신으로 쓰고 있구요.

꽤 만족스럽습니다.

제 글을 보셨으면 아시겠지만 변덕스럽고, 만족이 금방 식을 순 있지만 지금은 괜찮은 것 같습니다.

그동안 재미 있었고 앞으로도 재미있게 이 취미 생활을 유지하려고 합니다.

변경사항 있으면 종종 남기도록 하겠습니다(회사에서 월급루팡으로 이런 글 적는 것도 재미있네요.).

아! 마지막으로 한 가지 말씀 드립니다.

작성한 내용 중에 혹시나 불편하신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나의 최애 케이스에 욕을 하다니... 이렇게 하면 해결할 수 있는데.....

기분 나쁘실 수 있죠.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럼 그걸 다른 분들께 공유 부탁드립니다(저는 그동안 몰랐어요.).

취미 생활은 취미로 잘 해보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