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놀로지 볼륨 깨진 후 복구한 경헙입니다.

2013년도부터 잘 써오던 DS-713+가 어느날 저장소 오류를 뿜어내기 시작해서, 이 기회에 용량도 확징하고 싶어서, DS-1520+를 새로 구입했습니다.
디스크는 6테라 5개로 했고, RAID-5로 구성 했습니다. VMM에서 윈도우10을 깔아서 쓰니까 느낌이 딱 슫이 아니라 하드에 윈도우 깔아서 쓰는 느낌이 들더군요.

그래서 또 시놀로지 SSD 캐시를 2개 구매해서 나스에 넣고 슫캐시를 구성했습니다. 슫캐시에 관해 좀 알아보니, 레딧에 있는 전문가 분들이 절대 R/W로는 쓰지 말라고 하더군요. R/W로 쓰다가 캐시 오류가 발생하면 볼륨이 통째로 날아간다고 경고해 주는 것을 많이 봤습니다. 시놀로지 나스에서는 슫캐시는 큰 의미 없고, 그래도 굳이 쓸려면 반드시 읽기 전용으로만 구성 하라고 합니다.

그렇군 이라고 생각하고 일단 읽기 전용으로 구성했습니다. 이후 윈도우를 돌려보니 확실히 빠릿해 지는것이 느껴졌습니다. 이데 과연 RW로 구성하면 얼마나 빠릿해 질까 궁금해 지더군요. 그래서 케시 볼륨을 그냥 지우고 다시 RW로 구성했습니다. 이후 윈도우를 돌려보니 이제는 마치 슫에서 윈도우를 돌리는 것처럼 많이 빠릿해 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여기까지는 아무 문제가 없었지요.

5월 5일 어린이날 새벽에 자고 있는데, 갑자기 나스에서 경고음을 뿜어내서 잠이 깼습니다. 저는 아직 쓰고 있는 713에서 나오는 것이려니 했는데, 새로산 1520에서 나는 소리더군요. 확인해보니, 슫캐시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경고가 뜨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결정적인 삽질을 했는데, 캐시볼륨을 그냥 제거해 버리고는 껐다 켰습니다. 캐시가 읽기전용일때는 지워도 아무 문제가 없었거든요. 근데 다시 켰더니 나스 전면 상태 표시등이 주황색으로 점등하고, DSM에 들어가니까 볼륨이 통째로 깨져 있습니다. 갑자기 식은땀이 쫙 나면서 '와 사고 쳤다'는 생각이 확 들었습니다.

몇번을 껐다 켜도 그대로 더군요. 그래서 일단 시놀로지 홈페이지에 적혀있는대로, 하드를 다 꺼내서 우분투 컴퓨터에 붙여 보았습니다. 레이드 정보는 멀쩡해 보였습니다. 근데 파일시스템이 깨져있어서 마운트가 안 됩니다. 진짜 큰일 났다는 생각이 들어서 검색에 검색을 하다가 '명정보'가 국내 최고라는 글을 보고 이메일로 문의해 보았습니다. 하루 지나서 답장이 왔는데, 견적이 수백만원이 나오더군요.

이후 하룻동안 곰곰히 고민을 해 봤습니다. 잠도 안오고 밥맛도 없고 일도 손에 안 잡히더군요. 일단 자료는 다 날아갔다는 가정하에 혼자 복구해 보기로 결심 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컴퓨터에 일단 하드를 5개 다 제대로 설치하고 연구를 해 보았습니다. 시중에 나와있는 복구프로그램은 종류별로 다 써 본 것 같습니다. 근데 제대로 btrfs를 제대로 읽어 들이는게 하나도 없더군요. 그러다가 마지막으로 시도해 본 것이 '복구천사' 였습니다. 일단 정밀검색 하는데만 꼬박 48시간이 걸렸습니다. 다행히 파일시스템이 정확하게 보이더군요!

결제하고 이제 자료를 옮기기 시작하는데, 테라단위가 되니까 시간이 무지하게 걸립니다. 반드시 복구해야 하는 자료가 11테라 정도 되었는데, 이거 옮기는데 5일이 걸렸습니다.
자료 다 옮기고 나스로 하드를 옮기고 초기화 하고 다시 자료를 나스로 저장하고 하니까, 처음 망가진 후로부터 딱 2주가 소모 되었습니다.

그동안 시놀로지 나스를 너무 믿고, 백업을 안 했던 댓가를 요번에 톡톡히 치렀습니다. 지금은 rsync로 백업을 걸어두었고, 백업을 하니까 마음의 평화가 오더군요.

혹시 시놀로지 볼륨에 문제가 발생하면, 꼭 복구천사를 먼저 시도해 보세요. 이게 최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