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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리뷰

[강스포] 탑건:매버릭에 탑건1의 얼마나 많은 오마쥬가 있는가?

달소 달소 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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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탑건:매버릭의 작전 모티브를 찾다가 발견한 글입니다 ㅎㅎ

흥미로운 내용이 많습니다!

출처 : https://www.fmkorea.com/best/4763387908


 

 

아마 영티갤 유저의 절대 적지 않은 수가 "탑건1을 이름만 들어봤거나, 별 관심 없다가 탑건:매버릭이 해외에서 대흥행하니까 뒤늦게 관심 갖고 보다 더 나은 관람을 위해 부랴부랴 1을 챙겨보거나 혹은 요약본으로 훑어본" 유저들일거임.

 

그러다보니까 "아~ 이런 장면들이 1의 오마쥬구나" 하고 어느 정도 이해는 하지만 일단 1을 여러 번 본 사람들이 아니라서 쉽게 놓치는 부분들 정리해 봄. 

 

 

1. 본편 시작이 아닌, 아예 파라마운드 픽쳐스 로고 뜰 때부터 흘러 나오는 anthem 테마곡, 탑건 소개 텍스트, 댄저 존과 함께 하는 환상적인 항모 이착함 등 오프닝 그 자체. 사실 2 나온다고 했을 때 제일 궁금했던게 '그 전설적인 오프닝 장면을 뭘로 대체함? 음악은? 다른 음악 쓰는 순간 비교질 오지게 당할텐데'하고 생각했는데, 이런 부분에서 세세한 연출은 물론 아예 음악까지 같은 음악으로 올드팬들 뽕 충족시켜주는 현명한 결정함.

 

2. 2의 여주인공 "페니 벤자민"은 1에서 이름만 딱 두 번 언급된 캐릭터. (쿠거 나가리 되고 함장에게 탑건 가라고 불려갈 때 구스가 한 번, 구스 아내가 찰리 앞에서 주책 떠는 척-그러나 곧바로 수습해 줌-또 한번) 

 

3. 루스터가 피아노 앞에서 노래 부르는 장면 자체가 1의 구스가 하던 것이고 노래까지 같은 곡. 이건 오마주 수준을 넘어서 아예 회상 장면까지 넣었지만... 사실 솔직히 그 피아노 위에 앉아있는, 한 5초 등장하는 구스 아들 캐릭터가 정말로 2의 주요 캐릭터가 되리라고는 아마 1 각본가도 생각 안 했을 이야기. 물론 페니 벤자민도 마찬가지.

 

4. 파이터 스쿨에서의 온갖 상황이 사실 1에 대한 오마주임. 

 

1)

전날 술집에서 이런저런 인연으로 엮였던 '그 사람'이 다음 날 교관으로 등장하며, 탑건 수료생들이 '아 좆됐다...' 하는 표정으로 당황하는 장면. '술집에서 들이댔던 여자가 알고보니 미그기 전문가 이론교관'이었던 1, '술집에서 술병 4병값 추가시키고 심지어는 양팔잡고 문 밖으로 던져버리기까지 했던 늙다리가 알고보니 전투기 교관'이었던 2. 

 

2)

행맨이 피닉스/밥과 함께 그룹으로 매버릭과 붙을 때, 행맨이 피닉스/밥 버리고 따로 움직일 때... 매버릭이 "윙맨을 버리고 움직이는작전...이거 오래간만인데" 라는 류의 대사를 하는데(중요한 대사도 아니고, 2를 처음에 보는 사람은 '행맨의 콜사인이 왜 행맨인가'라는 의문이 더 궁금해서 보통 주의깊게 생각 안 하고 넘기지만), 바로 1의 매버릭이 바이퍼 교관 잡으려고 하던 짓이 "윙맨 버리고 단독행동하기"임. 

 

1에서는 아이스맨이 기겁을 하며 싫어하는 짓인데, 사실 1을 볼 때는 우리가 매버릭 입장에서 보기 때문에 '샌님 새끼 아 진짜 짜증나네'식으로 보기 쉽지만 2에서 행맨 하는 짓을 보면 새삼 1에서의 매버릭이 얼마나 자기를 증명하기 위해 미친 짓을 해대던 캐릭터인지 새삼 느낄 수 있지.

 

3)

사실 행맨은 캐릭터 자체가 1 시절의 매버릭나 다름없는데... '실력은 탑건 수료생들 사이에서도 손에 꼽히는 수준이나, 윙맨들을 버리거나 애 먹일 정도로 지나치게 단독행동을 하는 편이고, 결국 그 덕분에 작전에는 선발되지 못하며, 항모에서 대기하다가 위기에 빠진 동료들을 구하는 구세주로 등장'하는 모든 내용이 1의 매버릭 그 자체임. 

 

4)

버드 스트라이크로 피닉스의 전투기가 추락하는데(다행히 죽진 않았지만) 그 일로 루스터가 다소 걱정하는 모습을 보이자 매버릭이 루스터의 방으로 가서 "오래 비행을 하다보면 이런 일들도 종종 생기는데..." 하며 위로 하는데, 이 대사가 1의 바이퍼가 구스 죽은 이후의 매버릭에게 했던 대사 그대로임. 

 

5)

교육 중 안전고도 이야기가 몇 번 나오는데, 사실 1에서 매버릭이 하던 짓이 교관 제스터 잡으려고 안전고도 이하로 내려가는 것이었음.

 

6)

특히 루스터 VS 매버릭 훈련 장면에서 매버릭이 도발하듯이 루스터 바로 위에서 배면 비행을 하는데... 역시 1 초반부의 명장면이 떠오르는 장면.

 

5. 탑건1에서의 비치발리볼 장면은 2에서 전투미식축구로 변주되어 등장하는데... '시원한 여름음악이 끝내주는 복근들과 함께 오렌지 컬러 배경으로 화면을 장식하는' 연출부터가 1의 완벽한 오마주. 

 

6. 탑건1의 여주가 타던 차량은 포르쉐 356 스피드스터, 탑건2는 포르쉐 911. 

 

7. 관제탑 주변으로 빠르게 날아서 몇 번이고 커피 쏟게 만들던 장면이, 2 마지막 부분에서 커피를 쏟지는 않지만 역시 근접비행으로 놀래켜주긴 하고.

 

8. 매버릭이 타는 가와사키 닌자 바이크. 물론 시대가 시대인만큼 모델은 다른 모델.

 

9. 톡투미 구스는 당연히 1에서도 하던 대사.

 

10. 초반부에 제작자로 돈 심슨 / 제리 브룩하이머가 같이 뜨는데 돈 심슨은 이미 20년도 전에 죽은 사람. 그러나 함께 뜨는 덕분에 스탭롤부터 1 냄새 엄청 진하게 뜸. 이건 진짜 1 오프닝 장면 수백번 본 탑건 씹덕후들 입장에서 감동 몰려오는 스탭롤.

 

11. 실전 출격 직전 노을 지는 바다에서 전투기 엘리베이터로 실루엣만 보이는 장면도 1의 오마주.

 

12. 마지막 장면에서 비행기가 느릿느릿 노을지는 장면에서 비행하는(1에서는 전투기가 산을 넘고, 2에서는 쌍발기가 우로 갔다 좌로 감) 장면 역시도 1의 오마주. 한가지 아쉬운 게 있다면 1은 전투기 딱 산 넘어가는 순간 엄청 신나는 마이티윙 ost 나오는데 2에서는 잔잔한 음악이 나온다는 정도)

 

13. 사실 1은 시작부터 매버릭이 해군 항모 소속의 항공대라서 오프닝의 항모씬도 그렇고, 전체 장면에서 항모가 자주 등장하는게 아주 매끄러웠지만.... 2는 매버릭의 첫 장면 소속부터 '사막에서의 테스트파일럿'이라 '오프닝하고 너무 연결성이 없잖아' 했는데 역시나 트레이닝 이후 작전 출격이 항모에서 하는 거라서 매끄럽게 해결.

 

14. 사실 그때 그 시절 1을 안 본 사람이나 '라떼 시절'이 없는 싱싱한 사람들에서는 별 감흥이 없겠지만.... 지금 세대가 F-22나 F-35 전투기를 보며 뽕을 맞듯이, 그때 그 시절에는 F-14가 최고 인기 전투기였음. 게다가 탑건1이 전 세계적 흥행을 하며 F-14의 인기는 사실 지금까지도 역대 최고 수준임. (일단 가변익 자체가 SF 같은 느낌이고) 여담이지만 일본산 레이싱게임에 AE86 두부배달 자동차가 항상 나오는 것처럼, 항공 전투 시뮬레이션에는 그래서 F-14가 항상 나옴. 

 

밀덕후가 아니거나 탑건1을 안 본 사람은 그저 "아 골동품 비행기로ㅋㅋㅋ 재밌는 전개네" 하겠지만, 사실 탑건1을 실시간으로 본 세대로서는 F-14의 등장 자체가 그리운 친구를 보는 느낌임. 농담이 아니라 1의 여주 찰리가 등장 못했지만 F-14의 출연으로 그 아쉬움을 잊는게 가능할 정도. 세세하게는 F-18과 F-14의 각종 경고음도 다름. 그래서 후반부의 F-14 탔을 때 나오던 경고음들이 그래서 1 수백번 본 덕후들은 조금 더 익숙하게 들릴 거임. 

 

15. 탑건2에서 매버릭이 아이스맨과 고민상담 하다가... "해군에서도 그런 방식을 원하지 않아" 라면서 두 달만에 탑건 교관에서 잘렸던 이야기도 아주 짧게 언급되는데... 

 

바로 1에서 대단한 수훈을 세우고(미그기 격추) 대머리 제독이 "모든 영자신문을 도배한 히어로... 이제 어디로 가고 싶나?" 하고 이후 발령지에 대한 선택권을 주듯이 묻는데, 거기서 매버릭이 답한게 바로 탑건 파이터스쿨이었음. 그리고 실제로 미라마 기지로 가서 거기 술집에서 다시 찰리랑 재회하는데... (찰리는 이미 워싱턴으로 발령난 상태)

 

만약 2에서의 대사대로 두 달만에 탑건 교관에서 짤렸다면, 뭐 아마 당연히 찰리랑 오래 잘 되긴 힘들었겠죠. 그게 아니더라도 어차피 장거리 연애고ㅋㅋㅋ

 

 

 

일단 얼추 생각나는 것만 이 정도고...세세한 대사나 이런 부분까지 정말 많은 부분에서 1의 오마쥬가 아주 구석구석 발견되는 영화. 매버릭의 항공점퍼부터 선글래스 같은 아이템이야 뭐 말할 것도 없고.

 

...진짜 사실 탑건 : 매버릭은 '일단 1을 그대로 자가복제 시켜놓은 다음에, 그 안에서의 캐릭터 역할들을 교묘하게 선 엇갈리게 붙이고 거기에 다크스타랑 어려운 미션 추가로 1의 복제냄새를 지워낸 화려한 변주곡' 같은 작품.  

 

그런 의미에서 솔직히 '옛날 영화 냄새'가 진짜 좀 나기는 나는 것도 사실이고... 그럼에도 정말 맛있고 재밌는 영화라는 것도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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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명이 추천
profile image 2등
닭발은세개 2022.07.01. 11:22

아마 영티갤 유저의 절대 적지 않은 수가 "탑건1을 이름만 들어봤거나, 별 관심 없다가 탑건:매버릭이 해외에서 대흥행하니까 뒤늦게 관심 갖고 보다 더 나은 관람을 위해 부랴부랴 1을 챙겨보거나 혹은 요약본으로 훑어본" 유저들일거임.

 

에서 "아... 이제 나도 늙었구나" 를 실감합니다 ㅠㅠ 엉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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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소 글쓴이 2022.07.01. 11:23
닭발은세개

하핳... 저는 그래도 1을 풀로봤습니다.

이동진평론가님도 그렇고 요약은.. 별 도움이 안된다고하더라구요. 제가봐도 요약본은 스토리만 요약할뿐이지 그안에 감정선이나 그런것까지는 표현하기 부족해서.. 풀버전을 추천하고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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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ad 2022.07.01. 11:47
닭발은세개

그 정도 가지고 그러십니까...

저는 달소님께서 부모님들 연세가 톰 크루즈와 비슷하셔서 티켓 선물해 드릴까 한다는 대목에서...

톰이 저랑 동갑... 쿠ㅡ우--울--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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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ad 2022.07.01. 11:57
닭발은세개

억지로 강변하자면 생년월일로 보면 그래도 제가 톰 보다는 하......한 살 정도.....

 

그나저나 톰은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그 나이에 허리나 무릎도 안 아픈지...

개인적으로 톰의 영화 중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콜래트럴"입니다(강추).

그 다음으로, 어 퓨 굿맨, 레인 맨, 마이너리티 리포트, 엣지 오브 투모로우... 이런 젠장... 셀 수가 없군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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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소 글쓴이 2022.07.01. 11:59
quad

오오 저도 콜래트럴 좋아합니다. 백발의 톰 아부지.. 참멋있죠..

배우에 꽂히면 그 배우들의 영화도 많이보는데 어 퓨 굿맨,레인맨 빼고는 대부분 보긴한거같습니다 ㅎ

엣지오브 투모로우는 한 2~3번 봤는데 어제저녁에 오랜만에 또 봤네요(넷플릭스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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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발은세개 2022.07.01. 12:13
quad

아... 네 ㅎㅎㅎㅎ (식은 땀...)

 

맞습니다. 톰 형님은 진짜 띵작들 많이 찍으셨죠.

저의 경우 SF를 좋아해서 마이너리티 리포트나 엣지 오브 투모로우 재밌게 봤습니다.

대역없는 액션을 많이 하시는데 참 대단한 배우 같습니다.

인성도 좋으시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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