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햇의 입장이 재미있네요.

저는 CentOS, 그리고 Whitebox Linux 가 아직 양립하던 시점에도 RedHat 계열의 리눅스를 쓰고 있던지라(redhat 5부터 제대로 썼던걸로 기억하네요) 그 시점에 두 리눅스 배포판이 말하던 공통의 얘기를 기억합니다.

(GPL에 의거하여) srpm 으로 제공되던 소스를 repackaging 하고, 독점적인 일부의 rpm 은 동일한 기능을 하도록 새로이 코딩하였다

대충 이런 논조였습니다. 이 때랑 지금이랑 같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여기서의 핵심은 GPL 이라는 라이센스입니다. 이후 LGPL 이나 FreeBSD License, Apache License 등이 유행하기도 했지만, 아직까지 리눅스의 핵심은 GPL 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설마 RedHat 이 너무 착해서 자기들이 손수 코딩한 것 중에 상당수를 그냥 소스까지(srpm) 다 오픈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겠죠? GPL 로 배포된 소스를 기반으로 추가 기능을 구현하고, 이 기능이 기존 GPL 코드와 분리가 완전하게 되지 않는다면(종속적이라면) 추가된 소스도 GPL 이어야 합니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소스 코드가 공개되어 있는 것이고, 완전히 독립적인 일부는 이와 유사하도록 개발해야 하는 것이죠. 이게 rocky 나 alma 중 누가 더 빠르고 유사하게 제공할 수 있느냐에 따라 CentOS 가 Whitebox 을 누르고 대세가 되었던 역사를 되풀하게 되는 이유가 될 것이고,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된 이유이기도 한 거라 생각합니다.

링크의 저 글에서는 왜 대부분의 구성요소들이 srpm 으로 배포되는지에 대한 이유는 쏙 빼놨습니다. 독점 프로그램 중 얼마의 비중이 그렇지 않아도 됨에도 불구하고 소스까지 공개되어 있는지도 말하지 않습니다.

RedHat 은 진짜 repackaging 해서 거의 동일하게 배포되는 배포판이 싫으면 Linux 커널을 버리고 처음부터 오롯이 자신들이 만든 커널로 새로 시작하면 됩니다. 아니면, Apple 처럼 소스 코드 공개가 필요없는 FreeBSD 같은 커널로 새로 만들면 됩니다. 한국 한정일 수도 있지만, CentOS 로 개발하고 테스트한뒤 그냥 납품을 원하면 CentOS 로 설치해서, 그게 아니라 유상A/S가 가능한 제품을 원하면 RHEL 로 저장소만 바꾸거나 새로 설치해서 납품하면 개발과 테스트를 다시 할 필요가 없다는걸로 계약을 진행한 곳이 태반인데...그거 포기하면 됩니다.

제가 좀 삐뚤어져서 그런거겠지만, 진짜 RedHat 에 일정부분 도움을 많이 받고 사는 업종에 있지만...이건 좀...